개발자 3학년

최근, 야근 및 휴일근무로 회사 업무가 너무 바쁜 와중에 이직 준비를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 SI 회사에서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 내 미래, 내가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아주 넓고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입사를 한 지 만 2년이 지나고, 3년째에 접어들었다. 학창시절로 생각하면 3학년으로 올라온 것이다. 어느정도 적응을 하고 퍼포먼스를 내야하는 시기인데, 나는 방황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동생과 대화를 하는 중, 이런 비유를 들었었다.

원양 어선

원양어선이 너무 힘들어서 탈출했더니, 가라앉는 배에 탑승했다.

  1. 1년 이상 물류 현장에서 안전 관리, 현장 관리를 하며 개발과는 먼 시간들을 보냈다.
  2. 임베디드 분야로 부서를 변경했는데, 전사 팀 평점 꼴지, 역대급 인원 이탈로 조직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물류에 있을 때는 내 앞날이 캄캄했고, 현재 조직에서는 조직의 앞날이 캄캄하다.

사실, 너무 불평불만이 많았다. 다른 조직이나 회사로 옮기면 더 나은 환경일 것만 같고, 그 곳에는 천국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국 내가 바뀌지 않으면 똑같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무엇이 그렇게 조급했던 것일까. 나는 2년간 현재에 최선을 다한 적이 있는가. 이 상황을 피해 도망치려고만 하지는 않았는가?

그래서, 나는 현재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정신차리고,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1. 회사 고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시험 준비에 집중하자.
  2. 회사 내에서 내가 올릴 수 있는 성과를 내서, 회사 내에서의 내 가치를 올려보자.

현재 직무는 시스템 프로그래밍이다. 이 직무의 시험에서는 개발자로서 꼭 필요한 기본기를 본다. 남들 하루 이틀 준비할 때 한달 이상 준비해서 고득점을 해보자. 이를 준비하면서 내 역량도 강화되고 고과도 잘 받고 일석이조이다.

작년 연말에 알고리즘 대회가 있었는데, 올해도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알고리즘 공부를 하는 것은 이직, 개발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 대회를 미리 준비하는 겸, 알고리즘 공부를 열심히 해보자.

내 역량을 보여주자. 학창시절 선생님 말 잘듣던 나로 돌아가보자. 리더들의 이목을 끌어보자.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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