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비 177일차 : [⏪] 2주를 되돌아보며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 가는 그의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다.
  - 존 밀러

2주 간의 감사한 일

  • 동생이 정말 많은 일을 도와주었다. 나는 출근을 하다보니, 집에서 지내는 동생의 역할이 컸다. 혼자서만 이 일들을 모두 짊어지었다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동생이 있어 다행이었다. 이사, 짐정리, 당근마켓, 부동산 일처리, 막내 전학 문제 등 정말 많은 것을 함께 해주었고, 내 역할을 대신해주어 굉장한 힘이 되주었고, 외롭지 않았다.
  • 엄마가 막내 전학 문제로 시간을 내어 올라와서 일처리를 하느라 긴장 상태로 있으셨을텐데 나와 동생을 대신하여 짐정리도 도와주고, 내가 출근할 때 아침밥도 챙겨주신 엄마께 감사하다.
  • 회사에서, 지나가면서 나에게 일을 잘 되어 가냐며 헬스체크를 해주신 동료분들께도 감사하다. 내가 코로나 확진자 밀접촉자가 되어 격리를 일주일 하게 되면서 바쁘신 와중에도 내 몸상태도 걱정해주신 분들, 본인의 업무를 다 하시고 내 업무까지 도와주시려고 하셨던 분들 모두 감사하다. 또, 연이은 내 요청사항에도 궂은 말 없이 빠르게 수정하고 조치해주신 협력 업체 분들께도 감사하다.
  • 이동할 일이 생겨 안쪽에 주차한 차를 빼기 위해서 앞 차 차주분께 늦은 시간에 연락을 드렸지만 친절하게 부탁을 들어주신 이웃분과,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거래를 했지만 친절했던 당근마켓 이웃(?)분께도 감사하다.
  •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손수 레몬청, 딸기청을 만들어주고, 본인의 생각과는 다르게 내가 1000일을 준비했는데 컨디션마저 좋지 않은 날이었음에도 내가 준비한 것을 잘 따라준, 멋진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잠깐 바람 쐬러 드라이브 갔는데 아이처럼 좋아해준 여자친구에게 고맙다.

회고 (2 WEEKS)

  • 오랜만에 평비를 작성한다. 루틴이 하루 깨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확 풀어져버리더라. 변명을 늘너놓자면 루틴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짐정리를 하면서 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모닝 루틴을 갖지 못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짐정리를 거의 마친 후에는 여자친구의 퇴사 전 장기 휴일이 시작되면서 다신 없을 이 소중한 시간에 집중을 하면서 한 주를 또 흘려보냈다. 오늘은 여자친구의 마지막 휴일이고, 같이 스터디카페를 와서 이렇게 2주를 정리하고 있다.
  • 평비에 대해서 여자친구에게 물었다. 이제 여자친구가 퇴사를 하면서 시간이 많아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 데에 평비가 제격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초반에 감명 받았던 동영상 링크를 보내줬다. 아직까지 여자친구가 동영상을 보진 않았지만, 평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평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것 같아. 5분 정도로 할 수 있는 거라면 같이 해볼게!

  • 사실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평비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팩트이고,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데에도 소요되는 시간이 15분 남짓인데, 나를 바꾸는 데 하루 5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하면 5분으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자면 이것인 것 같다. 최대한 짧은 시간 동안 하루를 정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댓글남기기